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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2 남희두·‘피지컬: 100 우승자’ 우진용, ‘뭉찬3’ 합류?...엔트리 치열

‘뭉쳐야 찬다 3’에 남희두와 우진용이 뜬다.오는 10월 8일 일요일 저녁 7시 50분에 첫 방송되는 JTBC ‘뭉쳐야 찬다 3’가 조기축구 A매치를 함께할 키(Key)를 찾는 1회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남희두와 서바이벌 게임 예능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진용이 지원자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공개된 1회 예고 영상에는 ‘JTBC배 서울대회’ 우승으로 마무리한 지난 시즌에 이어 조기축구 A매치가 펼쳐질 새 시즌을 알리며 최정예 엔트리 선발을 예고했다. ‘어쩌다벤져스’ 선수들 중 ‘뭉쳐야 찬다 3’를 통해 글로벌 무대로 나아갈 11명의 생존자가 베일에 싸인 가운데 이들과 손발을 맞출 축구 인재 발굴 현장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노보드, 근대5종, 우슈 산타, 아이스하키, 핸드볼, 수구, 태권도까지 다양한 종목 국가대표에서 조기축구 국가대표가 될 합격자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아이스하키 유니폼과 장비를 착용한 남희두, 스노보드 크로스 전 국가대표 우진용까지 상상도 못 한 지원자들의 등장으로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또한 글로벌 상대 선수를 기선 제압할 지원자들의 역대급 피지컬과 파워가 감탄을 자아낸다. 지원자들을 지켜보던 안정환 감독과 박항서 감독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르세유 턴은 기본, A매치에 바로 투입 가능한 축구 재능까지 발휘해 오디션 결과에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더불어 박항서 감독이 합격 버튼을 누르자 안정환 감독이 “감독님! 매번 누르세요?”라고 말해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박항서 감독의 마음을 훔친 조기축구 A매치 오디션은 오는 10월 8일 일요일 저녁 7시 50분에 첫 방송되는 ‘뭉쳐야 찬다 3’에서 확인할 수 있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9.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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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박항서 애제자’ 반또안 “스피드·영리함으로 K리그2서 성공하겠다”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박항서(64) 감독의 애제자인 윙어 응우옌 반또안(27·서울 이랜드)이 K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기 강점을 앞세워 성공 신화를 쓴다는 각오다. 14일 경남 창원시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나선 반또안은 “어릴 때부터 케이팝을 좋아했다. 좋아하는 나라에 오게 돼 기쁘다”며 “내 강점인 스피드를 살릴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임한다면, K리그2에서 내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반또안은 베트남 국가대표 윙어다. 유년 시절부터 베트남 클럽 호앙아인 잘라이에서 성장한 그는 15년간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오래 뛴 팀과 베트남을 떠나 한국 무대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적에 영향을 줬다. 반또안은 “박항서 감독님이 K리그에 관해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다 이랜드의 제안을 받았다”며 “K리그가 몹시 어려울 거라고 하셨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생활하면 성공할 거라고 조언해주셨다”고 전했다. 과거 K리그를 누볐던 쯔엉, 응우옌 콩푸엉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베트남 출신 1호 K리거인 쯔엉은 과거 강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고, 콩푸엉은 인천 소속으로 활약했다. 다만 둘은 통산 10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등 실패를 맛봤다. “둘과 구단의 궁합이 안 맞았던 것 같다”고 평한 반또안은 “둘은 한국 리그가 굉장히 무섭다고 했다. 성공하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했다. 내 성공전략은 스피드와 영리함을 앞세우는 것”이라고 했다. 반또안은 베트남 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 47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 빠른 발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가 일품이며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다. 베트남 하노이FC 사령탑을 지낸 박충균 서울 이랜드 감독이 그를 택한 이유다. 다만 작은 체구가 약점으로 꼽힌다. 키 1m69cm, 체중 59kg의 반또안이 거친 몸싸움이 잦은 K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관해 의심하는 시선이 있다. 반또안은 “한국 선수들이 나보다 크고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 선수들보다 더 빠르고 영리한 플레이로 대응해야 할 것 같다. K리그를 연구하고 있다”며 “7년 동안 몸무게 변화 없이 생활했다. 벌크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만약 필요하다면 불고기라도 먹어서 증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박충균 감독도 믿음을 보냈다. 그는 “반또안은 독특한 특징과 강점을 지닌 선수다. 올 시즌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님과 오래 생활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창원=김희웅 기자 2023.02.1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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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박충균 감독 “반또안 기대된다… 먼저 때리러 가는 축구 할 것”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은 박충균 감독이 2023시즌 각오를 밝혔다. 박충균 감독은 14일 경남 창원시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이랜드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영광스럽다. K리그 무대로 돌아와서 행복하다”며 “지금 어떤 축구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포백을 쓰든, 스리백을 쓰든 기다리는 축구보다는 먼저 때리러 가는 축구를 하려고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울 이랜드는 시즌에 앞서 외국인 선수진에 큰 변화를 줬다. 가장 눈에 띄는 영입은 베트남 국가대표 출신의 반또안이다. 반또안은 박항서 감독의 애제자로 빠른 발을 지닌 윙어다. 베트남 국가대표로 47경기에 나서 6골을 넣었다.박충균 감독은 “반또안은 수준 있는 선수다. 분명 저 선수가 가진 장점을 보면 올 시즌 우리 팀에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한국 감독과 오래 생활해서 그런지 내 생각보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고 만족했다. 다음은 박충균 감독과 일문일답.-올 시즌 각오.이랜드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영광스럽다. K리그 무대로 돌아와서 행복하다. 인터뷰하니 시즌이 눈앞에 다가온 게 느껴진다.-전지훈련 성과는.처음에는 포메이션, 수비 형태 등 작년과 다르게 준비했다.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혼란스러워했는데, 수준 높은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찾아가는 것 같다. 아직 만족스럽지 않지만, 개막까지 2주의 시간이 남았다. 연습 경기를 통해 완성된 축구로 팬들을 찾아뵙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평가.올 시즌 시작 전 선수 구성이 마무리되는 상태에서 오게 됐다. 뽑다 보니 브라질 선수들이 왔는데, 영입 과정에서 한 선수가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어제 한 선수를 영입하려 한 선수가 막 도착했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루빨리 적응해야 하는데,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반또안을 많이 봤을 텐데, 직접 같이했을 때의 차이점은.작년에 베트남에 있었을 때, 박항서 감독님의 도움으로 베트남 대표 선수들과 생활을 했었다. 반또안은 수준 있는 선수다. 분명 저 선수가 가진 장점을 보면 올 시즌 우리 팀에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한국 감독과 오래 생활해서 그런지 내 생각보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어떤 축구를 준비하고 있는지.이 자리에서 어떤 축구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포백을 쓰든, 스리백을 쓰든 기다리는 축구보다는 먼저 때리러 가는 축구를 하려고 구상하고 있다. -5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계속해서 K리그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K리그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그런데 월드컵을 보면 템포가 빨라졌다. 현대 축구와 동떨어진 축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분명하게 내 스타일을 전달했고, 잘 준비하고 있다. 나 역시 바깥에서 사람들이 봤을 때, 이도 저도 아닌 축구, 어떤 축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선수들과 잘 준비하고 있다.-K리그2에 동갑내기 이기형, 이영민 감독이 있는데.1, 2부 통틀어 5명이 있다. 친구들과 지략 대결도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나는 도전자 입장이다. 내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굳이 한 팀을 뽑자면, 이기형 감독의 성남이다. 공교롭게 성남FC 클럽하우스가 울 집에서 길 하나 건너면 바로 있다. 이기형 감독에게 농담으로 집도 가까운데 감독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성남에 1부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아서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 같다. 성남과 경기가 기대된다.-이번 시즌 몇 위에 올라야 성공적일까.부천 이영민 감독이 1강 12중이라고 하셨는데, 나는 12강 1중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많이 나가서 어려운 시즌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1차 목표는 5위 플레이오프 안에만 들어도 성공적인 시즌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올 시즌을 포기하는 건 아니다. 선수들도 동계 훈련을 통해서 많은 팬분께 기쁨을 드리려고 하고 있다. 승격에 목말라 있다. 선수들이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같은 기업구단인 대전은 승격을 했는데, 구단이 요구하는 바는.고액 연봉자도 팀을 나가고, 인원도 33명으로 가야 한다. 구단이 생각하는 플랜이 있다. 나 역시도 구단과 소통하며 팀을 운영해야 한다. 구단에서도 내게 기대를 많이 하고 뽑아주셨다.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1~5라운드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 경기를 잘 치르면 치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도 1부리그보다 2부리그가 어려울 것 같다. 선수들과 함께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구단의 플랜은 무엇인가.승격에 관한 문제다.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다. 올 시즌 끝나고 계약 종료되는 선수가 3분의 1 정도 된다. 이른 시간 안에 승격하는 게 목표다. -올 시즌이 끝나면 대대적인 변화가 있는 것인가.성적에 따라 다를 것 같다. 구단에서 나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선수 구성에 관해서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창원=김희웅 기자 2023.02.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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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물→국민영웅' 베트남 키퍼,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 인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아랍에미리트(UAE)와의 G조 최종전에서 패배했지만 각 조 2위 8개 팀 중 4위를 차지하며 베트남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또다시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이번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일등공신은 단연 수비력이었다. UAE와의 최종전에서 허용한 3 실점을 제외하면 앞선 7경기에서 단 2 실점만을 허용하며 모든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베트남의 든든한 최후의 수비수 부이 떤 쯔엉(35) 골키퍼는 골문을 안정적으로 지켜내며 베트남 축구 '국민 영웅'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떤 쯔엉 골키퍼는 잦은 실수로 인해 2016년 이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며 팬들에게 퇴물 취급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은퇴를 계획하기도 했었던 떤 쯔엉은 베트남 하노이 FC에서 뛰던 시절 박항서 감독의 눈에 띄었고 운명적으로 대표팀에 차출했다. 이후 떤 쯔엉은 박항서 감독의 신뢰와 지도를 받으며 월등한 실력 향상과 함께 노련함까지 갖추게 되었고 독일의 전설 골키퍼 ‘올리버 칸’이라는 별명까지 얻는 등 팬들의 우려를 완벽히 씻어냈다. 떤 쯔엉에게 박항서 감독은 씁쓸한 은퇴 위기에서 국민 영웅으로 등극하게 해 준 은사인 셈이다. 이에 떤 쯔엉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떤 쯔엉은 "대표팀에서 함께하는 동안 저에게 기회와 자신감, 동기부여 그리고 교훈을 주신 박항서 감독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으며 이어 "감독님에 대한 저의 믿음에 보답해 다음 예선 라운드를 준비하기 위해 연습하고 좋은 상태를 유지할 것을 약속하겠습니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한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은 오는 7월 1일에 있을 예정이다. 김도정 기자 2021.06.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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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싱가포르 출국 김도훈 감독 "한국 축구 자긍심 높이겠다"

김도훈(51) 라이온 시티 감독이 10일 싱가포르로 떠난다. 지난해 울산 현대를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한 뒤 휴식을 취한 김도훈 감독이 현장으로 돌아간다.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 라이온 시티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해외 진출을 앞둔 김도훈 감독은 8일 일간스포츠와 만났다.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후배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사망 소식 때문이었다. 빈소에 다녀온 김도훈 감독은 "너무나 안타깝다. 정말 좋은 선수였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젊은 나이에, 할 일이 아직 많은데…"라며 침통함을 숨기지 못했다. 마음을 추스른 김도훈 감독은 싱가포르에서 펼쳐질 새로운 도전에 대해 말했다. 그는 "6개월 동안 잘 쉬었다. 얼굴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까 그런 것 같다"며 "이제 현장으로 돌아가니까 스트레스는 당연히 받을 것이다. 하지만 설렘과 기대가 더 크다. 싱가포르에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고 밝혔다. 라이온 시티는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씨(Sea) 그룹'이 홈 유나이티드를 인수해 라이온 시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싱가포르를 넘어 동남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그 과정 중 하나가 ACL 우승 사령탑인 김도훈 감독 영입이다. 그는 "아직 선수들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싱가포르 축구가 한국보다 수준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 강요하고 압박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싱가포르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출 것이다. 싱가포르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맞춤형 전술과 전략을 준비할 것"이라며 "라이온 시티를 이끌고 다시 한번 ACL에 도전해보고 싶다. ACL에서 한국 K리그 팀과 맞붙는 상상도 해본다"고 기대했다. 외국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것 역시 중요한 목표다.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좋은 예시다. 김도훈 감독은 "박항서 감독님도 베트남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춘 것 같다. 한국 선수들도 박항서 감독님을 잘 따르는 데엔 이유가 있다. 본받을 부분이 많다"며 "나 역시 싱가포르에서 한국 축구 감독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쉬는 동안 가장 많이 연락을 주고받은 이는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이다. 이임생 감독은 라이온 시티의 전신인 홈 유나이티드에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감독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다. 리그컵 우승 2회와 리그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아울러 김도훈 감독은 "(전 소속팀) 울산이 끝까지 나를 믿어줬고, 편안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도와줬다. 그래서 ACL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 ACL에서 우승해서 다음 직장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 선수들도 떠올렸다. 그는 "울산에서 '준우승 이미지'가 강했다. 리그에서 준우승, FA컵에서도 준우승했다. ACL까지 준우승하면 '준우승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선수들이 이 준우승 트라우마를 벗어나게 해줬다. 선수들과 정말 행복하게 축구를 했다. 그렇게 해줘서 너무나 고맙다. 이 경험을 교훈 삼아 싱가포르에 적용할 것이다.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놨다"고 자신했다. 성남=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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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히딩크 사단, 박항서의 베트남에 헤쳐모여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코치였던 김현태(59) 전 대전 하나시티즌 전력강화실장이 베트남으로 향한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61) 감독을 도와 ‘축구 한류’ 전파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 전 실장은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베트남축구협회와 골키퍼 전임 코치로 계약했다. 연령별 대표팀 골키퍼를 종합적으로 관리·육성하는 역할이다. 베트남 쪽에서 그간의 이력을 좋게 보고 기회를 준 것 같다. 박항서 감독님도 직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준 거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우선 필립 트루시에(65·프랑스) 감독이 맡은 베트남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박 감독의 A팀과 U-23 팀으로도 활동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달 출국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비자 발급이 지연돼 일정이 늦어졌다. 김 전 실장은 “이달 말 건너가는 거로 계획을 바꿨다. 주로 머물 하노이시뿐 아니라 베트남 국가 보건국 허가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전 실장의 베트남행으로, 2002년 4강 신화를 만든 대표팀 한국인 코칭스태프 전원이 베트남에서 활동하게 됐다. 2017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A팀 지휘봉을 잡으며 가장 먼저 건너갔다. 이어 최주영(68) 전 대한축구협회 의무팀장이 베트남협회 전임 수석 트레이너로 합류했다. 정해성(62) 감독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프로축구 호치민시티FC 사령탑을 맡고 있다. 거스 히딩크(74·네덜란드) 감독은 8월 네덜란드령 퀴라소와 계약을 맺고 축구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했던 지도자들이 대거 베트남으로 향한 건 현지 축구계가 ‘4강 신화 유전자’를 이식받기 위해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항서 감독 부임 후 A팀과 U-23팀이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선전하자 한국 지도자와 한국식 코칭에 대한 현지 수요가 늘었다. 60대에 접어든 지도자가 국내에서는 설 자리를 찾기 힘든 상황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실장의 베트남행을 주선한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축구계에 한국은 매력적인 롤 모델이다. 한국이 걸어간 성공 발자취를 따르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2002 월드컵을 통해 능력을 입증한 한국인 지도자들이 베트남에서 성공을 이어간다면 ‘축구 한류’ 바람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0.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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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연봉 삭감 논란', 그 오해와 진실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의 '연봉 삭감 논란'이 일어났다. 이 논란은 최근 베트남 일부 매체가 "박항서 감독이 스스로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베트남에서 '국민영웅'인 박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힘들어하는 베트남을 위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자진 연봉 삭감을 주장했다. 이 소식이 국내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자 한국 축구팬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베트남의 배신", "박항서 감독님, 베트남을 빨리 떠나세요"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러자 베트남 매체가 이 한국 팬들의 반응을 또 현지에 전하며 베트남 축구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핑퐁게임'을 하는 듯한 모습이다. 박 감독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4강·2019 동남아시아(SEA) 게임 우승까지 베트남 축구의 '신화'를 썼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G조 1위(3승2무)를 질주하고 있다. 이런 박 감독으로 인해 한국과 베트남은 뜨거운 관계가 됐다. 그런데 이 논란으로 인해 급격하게 차가워진 분위기다. 오해가 빚어낸 현상이다. 또 이 현상 속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진실이 숨어있다. 박 감독의 에이전시인 DJ매니지먼트 이동준 대표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논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베트남 언론에서 박 감독의 자진 연봉 삭감을 주장한 것. 이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베트남 내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힘이 실린 주장이 아니다. 소수 의견이다. 그것도 '극소수' 의견이다. 이 대표는 "베트남에는 수천개의 매체가 있는데, 그 중 단 3개 매체가 이런 주장을 펼쳤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의견이 베트남 전체 여론인 것 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 여전히 박 감독은 베트남 '국민영웅'이고, 박 감독을 향한 긍정적 여론이 절대적이다. 3개 매체가 이런 주장을 한 배경에는 니시노 아키라 태국 대표팀 감독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니시노 감독이 코로나19 기간에 연봉 50%를 삭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태국은 베트남의 최대 라이벌이다. 경쟁 국가 감독이 연봉 삭감을 했다는 소식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감정적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연봉 삭감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다.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고통 분담을 위해 연봉을 삭감한 사람은 분명 좋은 사람이다. 그렇다고 연봉을 삭감하지 않은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의무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향과 방식이 다를 뿐이다. 이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지 못한 베트남 3개 언론들은 라이벌 국가 감독이 그렇게 했으니 박 감독도 똑같이 하라고 떼를 쓰는 것과 같다. 두 감독의 상황도 다르다. 니시노 감독 연봉의 일부는 일본 기업이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박 감독이 어려운 시기 베트남을 외면한 것이 아니다.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다. 연봉 삭감만이 정답일 수는 없다. 다른 방법으로 박 감독은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박 감독님은 그동안 꾸준히 베트남을 위해 기부를 해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선행을 할 계획이다. 최근에도 베트남 내 가장 큰 유통기업인 K마켓과 함께 기부를 했다. 또 올해도 장학재단을 통한 기부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시행한 장학재단 기부활동을 해왔고, 규모를 앞으로 키울 계획이다. 연말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떠밀리듯 연봉 삭감에 동참하는 것 보다 처음부터 생각하고 계획했던 기부 활동을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연봉 삭감에 대한 그 어떤 메시지도 박 감독에게 전한 바 없다. 박 감독의 방식에 신뢰를 주는 것이다. 또 박 감독은 소수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박 감독은 연봉 삭감 주장을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도, 흔들리지도 않았지만 외면하지도 않았다. 작은 목소리라도 박 감독은 소중하게 받아들였다. 이들마저도 품겠다는 마음이다. 이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특별히 대응을 하기 보다는 진심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계획했던 기부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모두에게 박 감독님의 진심이 제대로 전해질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4.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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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신태용 감독, '소방수의 삶이여' 안녕

신태용 감독. 한국 축구에 이런 '소방수'는 없었다. 그는 2014년 A대표팀 코치로 한국대표팀 지도자로 발을 디딘 후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약 4년 동안 대부분의 대표팀 인생을 소방수로 보냈다. 한국 축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항상 신 감독을 찾았고, 신 감독이 긴급투입될 때마다 항상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짧은 시간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저력을 드러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시작으로 2017 U-20 월드컵 그리고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신 감독은 파란만장한 소방수의 삶을 살았다. 혹자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신 감독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으면 어땠을까?' 한국 축구는 신 감독을 급할 때 소방수로만 활용했지 충분할 시간을 펼쳐보일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래서 한국에서 찾지 못했다. 신 감독은 답을 찾기 위해 외국으로 떠난다. 그가 향한 곳은 인도네시아. 지난해 말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4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A대표팀과 함께 U-23 대표팀, U-20 대표팀까지 총괄하는 계약이다. 2020년. 신 감독이 '소방수의 삶'과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이 주여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신 감독은 오는 5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한다. 일간스포츠는 첫 외국 감독 도전을 앞둔 신 감독을 경기도 성남 모처에서 만났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향한 설렘과 걱정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소방수의 삶을 끝내는 감회도 전했다. 2020년 한국 축구 팬들에게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다. -중국의 거액 연봉을 고사하고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 생각해도 잘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거액 제의에 흔들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나는 돈이 아니라 시간을 선택했다. 돈 보다 시간이 더 필요했다. 중국이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축구를 완성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보장해 준 인도네시아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얻은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차분하게 만들어갈 것이다." -중국보다 적지만 인도네시아의 대우는 만족하는가. "만족한다. 금전적으로도 인도네시아 상황 상 최선을 다해준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겠다고 약속을 한 점이 만족스럽다.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리그에 지장이 있더라도 선수 차출 등 모든 부분을 다 도와주겠다고 했다. 이런 약속을 받으니 너무나 행복했다. 이런 지원으로 인해 자신감도 높아졌다." -인도네시아 말은 배우고 있나. "인도네시아에서 첫 기자회견을 할 때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를 했다. 앞으로도 인도네시아어를 열심히 배울 생각이다. 선수들도 영어를 잘 안 쓴다고 한다. 협회장도 선수들과 마음을 열기 위해서 인도네시아 말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고 하더라. 나 역시 선수들의 마음을 가져오기 위해 현지 언어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로 가서 어학 공부 방법과 스케줄 모두 계획해 놓은 상태다." -인도네시아의 느낌은. "이번에 인도네시아에 가서 안 사실인데 인도네시아가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고 들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한국을 가장 좋아하는 국가가 인도네시아라고 한다. 한류와 K팝 등이 이곳에서 뜨겁다.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사람 절반 이상이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한국을 이렇게 좋아해주는데, 내가 더 노력해서 축구에서 성적을 내면 민간외교관으로서 이만큼 좋은 것이 없다. 축구 인기도 정말 뜨거운 나라다." -한국과 문화적 차이가 큰 곳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이슬람 문화는 한국과 많이 다르다. 인도네시아 코치를 2명 쓸 생각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있을 때 내가 코치로 있었다. 외국 감독을 모셔봤다. 현지인 코치 역할이 중요하다. 어떻게 선수들과 화합을 시키고 단합을 시키는 지 알고 있다. 문화적인 차이도 코치로 인해 많이 좁힐 수 있다. 이런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라마단도 경험해야 한다. "라마단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느라 축구협회 관계자와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라마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금식으로 인한 체력 저하는 보완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이 체력이라고 본다. 65분이 넘어가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전반의 좋은 모습을 후반에 보여주지 못했다. 라마단 기간에는 더 심할 것이라 본다. 영양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이때 어떻게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직 정답은 없다. 그 속에 들어가 경험을 해보며서 해법을 찾을 것이다." -적응에 자신있나. "한 사람의 성공스토리는 곧 적응스토리다. 성남 일화 감독을 할 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봤다. 실력보다도 먼저 한국에 적응하느냐가 중요했다. 좋은 감독들이 외국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건 적응을 하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을 한다. 나의 해외 첫 감독 도전이다. 적응을 얼마나 잘, 빨리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적응을 잘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는 한 때 동남아 3강이었다 추락했다. "인도네시아 감독을 맡긴 이유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 축구의 부활이다. 앞서 말했듯 체력이 가장 문제다. 체력이 떨어지니 정신력도 약해지고, 집중력 저하로 실점도 허용한다. 체력과 정신력을 키우면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최근 베트남과 동남아시아게임 결승에서 0-3으로 졌지만 경기력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체력 외 나머지 부족함도 함께 경험하면서 찾아낼 것이다." -신태용 축구 이미지는 공격축구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이어지나. "그 팀에 맞는 전술을 써야 한다. 인도네시아 상황으로 보면 공격축구를 고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수비축구도 준비를 해야 한다. 물론 동남아시아 팀을 상대로는 공격축구를 활용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강호들을 상대할 때는 수비축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효율적인 수비축구도 필요하다." -3개 대표팀을 지휘, 업무과중 아닌가. "빠듯하다. 일이 너무 많다. 3개 대표팀 일도 있고, 축구협회가 U-17 대표팀도 도움을 달라고 했다. 모두 내가 선택한 일이다. 바빠도 마음은 편하다. U-23 대표팀이 AFC U-23 챔피언십에 탈락했다. 이 연령대 애들이 괜찮다고 본다. 그래서 A대표팀과 세대교체를 시키려고 한다. A매치 데뷔전은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다. 그리고 U-20 대표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다." -선수 선발의 기준은.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리그, U-20 리그 등 각 연령별로 리그가 잘 만들어져 있다. 많은 경기를 관전하면서 선수들을 발굴할 것이다. 일단은 인도네시아 코치에게 많이 맡길 수 밖에 없다. 내가 선수 파악이 안 된 상황이고, 코치들이 선수 파악을 완벽히 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직접 경험을 하다보면 어떤 선수를 데리고 갈 지 느낌이 올 것이다." -구체적은 스케줄은. "5일에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6일부터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17, 18, 19세 60명을 데리고 발리로 가서 1주일 간 테스트를 할 것이다. 이 중 28명을 선발해 2월까지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돌아오면 19세 대표팀은 해산한다. 이후 A대표팀을 소집한다. 보름 정도 소집시켜 훈련을 시킬 것이다. 그 다음 19세를 다시 소집해 일본에서 열리는 U-19 대회에 참가한다. 다녀오면 A대표팀 소집해 태국, UAE전 준비한다. 끝나면 또 19세를 데리고 독일,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간다. 다녀온 뒤 6월 베트남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을 하고, 친선경기 한 경기 더 한다. 이것까지 끝내면 한국에 한 번 휴가 차 올 생각이다. 이 스케줄은 내가 다 짰다. 그렇게 해야 더 빨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A매치 데뷔전이 태국전이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다. 이미 5전 전패를 당했다. 최종예선 진출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나는 신선함을 보여주려고 한다. A대표팀 세대교체의 시작점을 보여줄 것이다. 22세 대표팀 선수들이 세대교체의 중심으로 설 것이다. 태국전에서 이긴다, 진다를 떠나서 희망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축구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대결도 있다. "내가 인도네시아로 가면서 박항서 감독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박항서 감독님과 워낙 친하다. 베트남에서 정말 위대한 일들을 해내셨다. 성남 일화 감독할 때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시던 박 감독님을 1-0으로 이겨봤다.(웃음) 박 감독님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 지금 U-23 챔피언십 준비로 바쁘실 것이다. 일단은 거기에 모든 신경을 쓰셔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셨으면 좋겠다."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축구협회와 회장도 그렇고 대통령도 2021년 열리는 U-20 월드컵에 관심이 많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니 당연하다. 나에게 기대하는 바도 크다. 자국에서 개최하는 보람을 찾고자 한다. 성적도 받쳐줘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냉정하게 말해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상황을 바꿔야 한다. 앞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 1월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많은 준비를 할 것이다.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스케줄도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차출 때문에 힘든 문제도 없다.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잡고 준비하겠다." -인도네시아 감독의 큰 의미, 소방수가 아닌 삶을 사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에서 소방수로 치열한 삶을 살았다. 올림픽대표팀도 갑자기 맡았고, U-20 월드컵 대표팀 감독도 대회 6개월 남겨놓고 맡았다. 러시아월드컵 대표팀은 최종예선 2경기 남기고 지휘봉을 잡았다. 갑자기 상황에 직면하니 제대로 플랜을 짜지 못했다. 그때그때 급한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 이제는 4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차분하게 한 걸음 전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1년 차에 팀을 어떻게 운영할 지 스케줄을 확정지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자신감도 높아졌다. 상당히 고무적이다." -소방수의 삶은 어땠나. "지금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내가 생각한 것을 다 해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또 시작할 때부터 불안함이 함께 한다. 내가 이 대회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게 된다. 성적을 냈을 때 모습, 성적을 내지 못했을 때의 모습 모두 상상을 해봤다. 내 축구 인생이 끝나는 생각까지 들었다. 축구 인생의 1부터 100까지 전부 다 돌려봤던 것 같다.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팀을 만들어야 할 지 정말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한 것 같다. 시간이 없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소방수로서 이렇게 선택해 준 것에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2020년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A대표팀은 5전 5패다 보니 성적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10월에 AFC U-19 챔피언십이 있는데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스즈키컵은 성적에 크게 부담이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박항서 감독님으로 인해 이목이 쏠리는 대회라서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내가 이 대회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지 도전해보고 싶다." -팬들에게 신년인사를 부탁한다. "나는 2020년 해외 첫 생활을 한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았다. 첫 해는 욕심내지 않고 전체적인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앞으로 꾸준히 인도네시아에 적응하는 과정을 겪을 것이다. 인도네시아를 알아가는 과정의 해라고 본다. 파악이 되고 적응이 되면 정말 좋은 팀으로 만들고 싶다. 모두들 건강하셨으면 한다. 나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나는 떠나지만, 2020년 한국 축구도 더 많이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성남=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1.02 06:00
축구

인니 이끄는 신태용 “박항서 감독과 국위 선양하겠다”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 부임을 앞둔 신태용(49)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26일 “박항서 감독과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국위 선양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직 계약 체결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박 감독님이 동남아시아에서 열풍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한국 감독보다 더 이름있는 외국 지도자를 원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대표팀 사령탑 지휘봉을 넘겨준 뒤 휴식을 취하며 차기 팀을 물색해 왔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비롯해 중국 클럽팀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으나 신 감독의 선택은 인도네시아 행이었다. 신 감독은 “일본이나 중국은 클럽팀이고 여기는 대표팀”이라며 “제 이익을 위해서는 클럽으로 가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했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우리보다 한 단계 낮은 팀에 가서 가르쳐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와 3년 계약을 맺고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다. 신 감독은 “U-23 올림픽 대표팀은 예선에서 탈락했고 국가대표팀도 월드컵 2차 예선에서 5전 5패인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U-20 월드컵에 집중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U-20 월드컵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문화이고 경기 중 라마단 기간도 있다고 한다”며 “선수들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음식 때문 아니냐고 물어봤는데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가서 그런 부분들을 좀 알아보려 한다”며 “종교는 존중하지만 체력 등 끌어 올릴 부분은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국한 신 감독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계약서에 사인한 뒤 29일 귀국해 다음 달 초 정식 부임을 준비할 예정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19.12.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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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영화 인생 이어갈 것" 봉준호 감독 '2019 자랑스런 아시아인'

"칼보다, 그 무엇보다 강한 카메라와 함께 저의 영화 인생을 변함없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아시아기자협회가 선정한 ‘2019 자랑스런 아시아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아시아인물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9 자랑스런 아시아인’ 시상식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카메라가 가진 힘을 알고, 그 힘을 믿으며, 그 힘 일부가 되기 위해 20년 동안 열심히 영화를 만들어왔다”고 수상 소감의 운을 뗐다. 봉준호 감독은 “아시아기자협회의 로고가 3개의 알파벳 AJA로 펜을 형상화한 것으로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도 칼보다, 그 무엇보다 강한 카메라와 함께 저의 영화 인생을 변함없이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저는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사람도 아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을 해온 것도 아니지만, 20년간 7편의 영화를 만들어 왔다”며 “‘기생충’이란 영화가 완성된 후 많은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어리둥절한 상황인데 그 연장선상에서 이렇게 의미 있는 좋은 상을 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전년도 수상자가 박항서 축구감독님이시던데 그 분이 아시아를 휘저으신 업적에 비하면 저는 정말 조족지혈과 같다”며 “수상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바레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기자협회 해외 회원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고 아시아기자협회의 끈끈한 네트워크, 그 힘을 화면으로 목격해 멋지단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1994년 영화 '백색인'으로 데뷔한 이후 '살인의 추억', '괴물' 등 작품을 통해 사회의 모순과 어두운 면을 파헤치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올해는 계층구조를 파헤친 '기생충'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인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1.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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